[사설] ‘증오범죄 대응’ 협의체 만들자
한인 시니어를 위한 ‘증오범죄 예방 세미나’가 내일(30일) 나성영락교회에서 열린다. 전문가들이 참석해 증오범죄 유형과 예방법, 신고 요령 그리고 정신건강 상담까지 진행한다고 한다. 이번 세미나는 한인 비영리단체와 교회, 경찰 관계자, 의료계까지 함께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한인사회 공감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증오범죄는 한인 시니어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만큼 두려운 것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벌어졌던 무지막지한 폭력 범죄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외출조차 꺼렸다. 이로 인해 병원 진료나 생필품 구매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 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2년 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1만1467건에 달한다. 매일 16건 가량 발생한 셈이다. 그나마 신고가 접수된 것만 이 정도 규모다. LA경찰국(LAPD) 관할 지역만 보면 올해 상반기 349건이 발생했다. 2021년의 299건, 2020년의 171건에 비해 역시 크게 늘었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증오범죄도 줄고 있다. 그러나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른다. 증오범죄는 반감을 기반으로 하는 까닭에 작은 불씨에도 큰 폭발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확인 안 된 소문 하나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급증의 원인이 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인사회도 재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한인 단체들이 모여 증오범죄 예방과 대응을 위한 협의체라도 만들었으면 한다. 사설 증오범죄 협의체 증오범죄 대응 증오범죄 예방 증오범죄 유형